일상

초컬릿 이야기

티_거 2023. 12. 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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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소비란 "필요"에 의한 것이었는데, 아이폰 3GS가 출시되어 소위 "얼리 어댑터"에 속해 아이폰을 장만한 이후, 소비의 의미는 "즐기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어요.

특히 날마다 사용하는 것, 예를 들어, 노트북, 휴대폰, 지갑, 가방, 커피... 이런 류는 매일의 만족감을 더해주니까 더 좋은 것, 예쁘고 마음에 드는 것, 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 후로 외국 여행을 가면 초컬릿 가게에 들어가는 일이 흔해졌어요.

그전까지 초컬릿은 그저 단맛을 일부러 돈을 주고 사서 먹고, 칼로리를 태우기 위해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불필요한 소비였는데 말이죠.

여행지에서 사온 초컬릿 한 조각으로 인해, 여행의 추억이 달달함으로 남아요.

 

저 많은 초컬릿을 종류별로 한 개씩만 담아도 한 접시에요. 프랑크푸르트 짜일에 있는 초컬릿 가게에서 사온 초컬릿이에요.

 

밀라노의 밤거리를 걷다가 초컬릿을 사고, 젤라또도 먹어요.

 

밀라노에서 만난 이 벤치 초컬릿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들어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쇼콜라티에의 정성이 느껴지시나요?

 

밀라노는 초컬릿의 포장도 명품의 향기가...

 

아울렛의 도시, 메찡엔의 초컬릿 가게... 쇼핑을 따라다니다 지친 아이에게 봉지를 주고 원하는 만큼 "열 개 이하로" 담으라고 합니다. 아이가 귀엽다고 점원이 세 개나 덤으로 더 주시네요. 독일에서 덤으로 더 주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이에요.

 

아이가 설날에 받은 세뱃돈으로 고디바 초컬릿을 사주네요.

 

핫초코 한 잔을 앞에 두고 아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내 몸에 꼭 필요하지 않은 단맛도, 내 영혼에는 어느덧 보약이 되어 있어요.

이 달달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힘을 얻게 되네요.

이 아이가 커서, 누군가에게 초컬릿같은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살짝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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