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소비란 "필요"에 의한 것이었는데, 아이폰 3GS가 출시되어 소위 "얼리 어댑터"에 속해 아이폰을 장만한 이후, 소비의 의미는 "즐기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어요.
특히 날마다 사용하는 것, 예를 들어, 노트북, 휴대폰, 지갑, 가방, 커피... 이런 류는 매일의 만족감을 더해주니까 더 좋은 것, 예쁘고 마음에 드는 것, 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 후로 외국 여행을 가면 초컬릿 가게에 들어가는 일이 흔해졌어요.
그전까지 초컬릿은 그저 단맛을 일부러 돈을 주고 사서 먹고, 칼로리를 태우기 위해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불필요한 소비였는데 말이죠.
여행지에서 사온 초컬릿 한 조각으로 인해, 여행의 추억이 달달함으로 남아요.
밀라노에서 만난 이 벤치 초컬릿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들어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핫초코 한 잔을 앞에 두고 아이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내 몸에 꼭 필요하지 않은 단맛도, 내 영혼에는 어느덧 보약이 되어 있어요.
이 달달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힘을 얻게 되네요.
이 아이가 커서, 누군가에게 초컬릿같은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살짝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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