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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1

휴대폰 앨범에 꽃 사진만 있는 이유...

왜 어르신들 앨범엔 꽃 사진만 있는지? #VulnerableSociety #병든사회 #갱년기우울증 #번아웃 평균적으로 49.5세에 폐경이 온다는데, 저는 49세 하고도 8개월을 살고 있어요. 마일드하지만 갱년기 우울증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중인 거죠. 제가 평소 낙관주의와 실천주의를 입에 달고 사는 평균적인 사람임에도 팬데믹을 거치면서, 감정의 기복은 그 진동의 폭을 계속 넓혀가요. 약간의 외부자극에도 심약한 마음은 감당할 수 없이 힘들어,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지 못하고, 만나던 사람만 지속적으로 만납니다.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것은 감당이 힘들어 연약한 본성이 살기 위해, 버티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차단하라고 부추깁니다. 제 주변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스마트폰 디톡스라는 명목으로 카톡 대화방..

일상 2023.12.15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칫솔은 재활용 분리수거가 안되서 사용한 칫솔을 버릴 때마다 환경오염에 일조했다는 생각에 양심의 가책이 들어요. 플라스틱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다른 재질과 섞여 있으면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기 때문이에요. 미세 플라스틱으로 해양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는데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네요. 그런데 저처럼 생각한 분들이 많았네요. 쓰레기 발생량을 줄인 칫솔이 있더라구요. 바로 트위그 TWIG라는 칫솔이에요.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사람들의 관심을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요즘 저의 화두는 환경보호에요. 새옷을 사지 않기 위해 몸무게를 늘리지 않으려고 한다는 밀라논나 할머니의 삶을 따라하는 중이랍니다. 그래서 먹거리도 되도록 에너지를 쓰지 않는 방법으로 소식 중이랍니다. 아이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은 고사하고 ..

일상 2023.12.13

위스키 하이볼

푸우 씨와 친구들이 모이면 위스키 하이볼을 주로 마시는데요, 가끔 위스키 콜렉션이 취미인 친구집에 들러 여러 가지 하이볼을 맛봅니다. 오고 가는 술잔 속에 삶의 피로를 풀어요. 가뜩이나 몸에 안 좋은 술을 마실 때는 안주는 잘 먹어줘야 합니다. 젊을 떄는 소맥으로 달리던 푸우 씨와 친구들이 이제는 술 먹은 다음 날의 숙취를 두려워하는 오십대가 되었다는 것에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올해의 소원은 술을 많이 마시기 보다는, 오래오래 만나서 술잔을 기울일 수 있도록 건강을 지키는 거에요.

일상 2023.12.07

미디어 플레이어 이야기

요즘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느라 CD는 잘 안 듣게 되는데요, 그래도 대학 때부터 한 두 장씩 사모은 클래식 CD가 제법됩니다. ​ 최근에 멜론에서 반복적으로 듣는 건 조성진 님이 쇼팽 콩쿠르에서 연주한 폴로네이즈 영웅 라이브에요. 그분만의 서정적인 곡 해석과 리듬감으로, 다른 연주자의 연주는 못 듣겠더라구요.^^; ​ 제가 한창 CD를 사모으던 90년대 후반에는 이분이 활동하기 전이라 안타깝게도 조성진 님의 CD는 구입하지 못했네요. ​ 젊었을 때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CD를 연주자별로 다 모으려고 한 적도 있었죠. 제가 좋아하는 버전은 아르헤리치와 백건우 버전이에요. 이십 년 전 결혼할 때 장만한 혼수 중에 가장 비쌌던 것이 야마하 피아노크래프트 미니 컴포넌트 오디오였는데요, 그 ..

일상 2023.12.07

에클레어 이야기

순식간에 먹어치운다는 의미로 "섬광", "번개"라는 뜻의 프랑스어인 에클레어는, 에클레흐, 에클레르로 발음해요. ​ 길다란 슈 페이스트리에 초코나 커스터드 크림을 넣고, 토핑으로 초컬릿이나 커피, 바닐라 크림을 올리기도 하죠. 제과점에 가면 에클레어를 판매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마음속의 별점을 주었다 말았다 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에클레르를 판매하고 있는 제과점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에클레어를 판매하는 곳이 있으면 커피와 함께 꼭 주문하게 되요. ​ 한쪽을 베어 물면 크림이 새어나오니까 조심해서 먹어요. ​ 차갑게 냉장보관했다가 먹으면 좋아요. ​ 가끔 마트에서 파는 냉동 에클레르를 사다가 먹기도 하는데요, 외국에 사는 언니네 가족이 보고 싶을 때 하나 씩 꺼내서 먹어요. ​ 추억은..

일상 2023.12.07

초컬릿 이야기

저에게 소비란 "필요"에 의한 것이었는데, 아이폰 3GS가 출시되어 소위 "얼리 어댑터"에 속해 아이폰을 장만한 이후, 소비의 의미는 "즐기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어요. ​ 특히 날마다 사용하는 것, 예를 들어, 노트북, 휴대폰, 지갑, 가방, 커피... 이런 류는 매일의 만족감을 더해주니까 더 좋은 것, 예쁘고 마음에 드는 것, 오래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 그 후로 외국 여행을 가면 초컬릿 가게에 들어가는 일이 흔해졌어요. ​ 그전까지 초컬릿은 그저 단맛을 일부러 돈을 주고 사서 먹고, 칼로리를 태우기 위해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불필요한 소비였는데 말이죠. ​ 여행지에서 사온 초컬릿 한 조각으로 인해, 여행의 추억이 달달함으로 남아요. 밀라노에서 만난 이 벤치 초컬릿..

일상 2023.12.07

나 혼자만 불매운동

정수기 물맛을 싫어하는 푸우 씨가 정수기 설치에 계속 반대를 합니다. ​ 푸우 씨는 수돗물을 끓여서 먹으라고 합니다.(저는 속으로 물은 누가 끓이냐고 묻습니다.) ​ 어릴 때부터 보리차, 결명자차, 옥수수차 등등 끓인 물을 많이 마셔와서 저는 생수가 좋더라구요. ​ 그래서 매주 마트에서 생수를 직접 사서 옵니다.(요즘은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온 지구가 병들고 있어서 물을 끓여 먹는 걸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날이 선선해지면 시작해 볼까 해요.) ​ 무거운 생수병을 옮기는 일은 마침 방학을 맞은 아들을 백 프로 "활용"하고 있어요. ​ 방구석에서 게임을 주로 하고 있는 아이는 이렇게라도 몸을 쓰게 해야 합니다. (고딩 자녀를 둔 엄마들은 아마 제 심정 잘 알 거예요.) ​ 제가 들고 오기에도 무거운 ..

일상 2023.12.06

마카롱 이야기

단것을 먹으면 안되는 집안 내력이지만 세상 가장 행복한 순간을 피해 갈 수는 없어요. ​ 두겹의 머랭 크러스트 사이에 필링을 채운 마카롱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쿠키예요. ​ 마카롱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순간 근심도 함께 사라집니다. 정신없이 문서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몰입의 경지에 이르는데요, 이 순간 씨즈 캔디 하나를 입에 물고 있다면, 좀 더 빨리 물아일체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 프로이드가 살아 있다면 구강기를 만족시켜주는 최고의 간식이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 워렌 버핏이 캔디가 맛있어서 이 회사에 투자했다고 하죠. 제니쿠키는 저의 최애 쿠키인데,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맛의 쿠키가 있어요. 버터링 쿠키라고... ​ 하지만 맛은 천지차이랍니다. ​ 다이어트가 걱정되면 한통 사놓고 ..

일상 2023.12.06

당근마켓 이야기

요즘 새 아파트들에는 거의 시스템 에어컨이 있어서 이사하며 들고 다니던 에어컨을 당근마켓에서 팔았어요. ​ 실제 사용은 4년이 안되는데 보관만 하고 있던 기간이 더 길었어요. ​ 제가 내놓은 가격이 너무 쌌는지, 당근마켓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가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 제가 쇼핑하는 물건의 가격을 항상 정확하게 맞추는 "견달(견적의 달인) 푸우 씨"가, 너무 헐값에 내놓은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 비싼 아파트에서 에어컨이 차지하는 면적비용이 에어컨 가격보다 더 비싸다는 신박한 주장과 함께 저렴해야 빨리 팔수 있다며 최초 가격을 고수했죠. 마침 구매자가 제가 당근에 올려놓은 지구본까지 관심을 보여서, 지구본은 덤으로 주었어요. ​ 구매자님은 물건을 찾으러 오면서 쿨하게 선입금까지 해주더군요. ​ 봄..

일상 2023.12.06

교통사고 이야기

살면서 교통사고가 두 번 있었어요. ​ 첫번째 사고는 16년 전에 아이 낳고, 시댁으로 산후 조리를 가다가 경부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차량에 받혀서 3중추돌 사고의 가운데 차가 되었던 사고였어요. ​ 병목구간에서 차량들이 정체하는데 뒤에서 오던 차가 졸음운전으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우리차를 들이 받았는데요, 앞뒤 샌드위치가 된 저의 첫번째 차는 폐차가 되었답니다. ​ 당시 출고한지 6개월이 겨우 지난 새차였는데 말이죠. ​ SM3 차량이 뒤로는 SM5에 받치고, 앞으로는 스포티지를 들이 받았는데, 앞뒤로 처참하게 구겨지고 좌석부분 몸통만 온전히 보전되었어요. ​ 이 와중에 우리차를 들이받은 구형 SM5는 차가 어찌나 튼튼한지 범퍼도 별로 안 상했더군요. ​ 생후 50일 된 아기가 카시트에 타고 있..

일상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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